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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에 생긴 습진으로 고생하는 청년


        26세 인도 청년 NJ는 약 1년 전에 손목에 노란 진물이 흐르는 물집같이 생긴 습진이 생기더니, 왼쪽 정강이 발목 안쪽, 왼발로 서서히 퍼져서 사타구니, 등으로 퍼져 나갔다. 발에 생긴 습진 때문에 아파서 신발을 신지 못하고, 걸음에도 방해를 받아서, 뛰거나 운동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산카란 선생을 방문한 NJ는 자신이 정상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거의 장애인이 된 것 같다고 선생에게 자신의 고통을 털어 놓았고, 선생은 NJ에게 물었다.

“그럴 때 느낌은?”
“화가 나지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으니까요. 다리 한 쪽이 없어서 뛰지 못한다면 좋아요.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신체에 이상이 없는데 걷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자신에 대해 말해 보세요.”
“저는 조금 독립적인 편이에요. 가능한 한 저 혼자 처리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능하면 남들의 도움을 받기를 좋아합니다. 운동하기를 좋아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물지를 못합니다. 저는 변화를 좋아합니다. 말하자면 독단적이지 않아요. 어떠한 견해가 일리가 있다고 보이면 저는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만사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며 또 애써보지만 이해할 수 없을 때 화가 납니다. 끝까지 가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마음 속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더 검토를 하겠죠.”

“어릴 때에는 조금은 은둔적, 수줍고, 중요한 편. 공부는 그다지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매번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있구나하고 생각했어요.”

“82년부터 천식 또는 기관지염이 생겼어요. 대개 환절기에 그랬고, 먼지나 꽃가루가 문제였죠.”

NJ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때로는 성과라는 면에서 좀 더 잘할 수 있고 또는 더 잘하고 싶다고 느껴요. 그렇지만 해낼 수 있는 에너지는 내 안에 있는데 결국은 해내지 못한다고 느껴요.”

“저는 항상 제 몸 상태에 대해 의식하고 있어요. 어릴 때 감기, 기침에 워낙 잘 걸렸어요. 마늘을 아주 싫어합니다. 강한 냄새나 아주 진한 향의 로션을 싫어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요. 과거에는 차를 아주 즐겼는데 지금은 커피를 더 좋아하는데 집안에서는 특히 더 그래요. 천성이 조금 보수적이죠. 운동장에서는 공격적으로 될 수 있지만, 업무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침묵) 더 할 말이 없네요.”

“가족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형이 한 명 있는데, 어릴 때에는 항상 서로 비교를 했어요. 성적을 올리는 면에서는 형에게 열등감을 느꼈죠. 어릴 때 천식으로 거의 두 달을 결석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압축해서 소화해야만 했는데 저는 해내지 못했죠. 결국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인데 근본적으로는 기초가 약해서 그래요. 기초가 약한데 건물을 질 수 없는 것이지요. 약한 기초에 집을 지으면 무너져서 박살이 나겠지요. 시험을 치면 혼란에 빠져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잘 못했으니 기분이 안 좋았죠. 형은 시종일관 좋은 성적을 유지했어요.”

“그 후 대학과 직장에서는 어땠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시작은 아니었죠. 월급도 많지 않았어요. 기업에 입사했는데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진실로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날이 항상 걱정이죠.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산업이 아니어서 그런지 앞날이 그려지지 않아요. 제 주 관심분야는 자본시장이었는데, 주식 시장은 리스크가 있어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때로는 50을 벌고, 때로는 50을 잃지만 위험을 감수해야고, 그것 때문에 편안하지는 않지만요. 지금은 괜찮지만, 학생이나 일반으로서 저는 리스크가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죠. 아마 제 부모님도 그러실꺼에요. 저는 천성이 보수적입니다.”

“보수적이란?”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는 관점에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공격적인 태도란 관점
에서. 저는 측정가능한 것을 선호하는데 주식시장은 측정하기 곤란하지요.“

“운동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운동에 대해서 말해 보세요.”
“몸을 쓰는 활동을 좋아합니다 - 축구, 크리켓, 배드민턴, 배구.  숙련과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들, 올바른 기술이 저에게는 제일 중요하죠. 제가 말씀드렸듯이 (손짓을 하면서) 기초가 약하면 집이 제대로 서있을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만사에는 항상 기초가 있기 마련입니다. 가능하면 그걸 지키려고 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경우에는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어요.”

“크리켓으로 예를 들어 보일께요. 선수 A는 기술의 기초가 탄탄하고, 선수 B는 동작이 빠르고 효율적이에요. 저는 선수 A가 기술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상황에 따라 선수 A가 필요할 때도 있고, 선수 B가 필요할 때도 있어요. 안정된 상황에서는 선수 A가 필요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선수 B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융통성이 필요한 거죠. 불필요하게 위험을 감수해 보아야 소용이 없는거죠.”

“언제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요?”
“만사가 너무 느리게 돌아가거나 일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을 때이죠.”

“운동장에서는 공격적이라고 했는데..”
“아니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에요. 필요한 경우에만 그렇다는 거죠. 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일이 되게 만들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목표를 달성하려면 때로는 그저 꾸준히 견디어야죠.” (침묵)

“어떤 꿈을 꾸나요?”
“꿈은 때에 따라 달라요. 편안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지금 일하고 있는 것이 해결되는 꿈을 꾸고요, 긴장하고 있을 때에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는 꿈을 꿉니다. 에를 들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사고가 나는 꿈. 부모님이 비행을 하고 계시다면 비행기 충돌사고를 꿀 수도 있어요.”


“어릴 때 수줍어했다는 것은?”
“저는 근본적으로 아주 조용했어요. 홀로 있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어울리고 싶더라도 물러났어요. 때로는 불편하기도 했고, 때로는 편했어요. 누군가를 만날 때 체격이나 모습만 보아도 조금 겁이 나기도 했어요. 저 사람이 내가 모르고 있는 무언가를 나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답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겁이 나고. 그래서 입다물고 조용히 있었어요.. 근본적으로 이런 모든 상황을 피하려고 애쓴거죠.”

“모르는 것이 어떻게 불편한가요?”
“아마도 열등감이겠죠.”

“친구들은 많았어요?”
“네, 친한 친구는 많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있었어요.”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곤 했나요?”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할 때. 저는 조용히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내 일을 자세히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혼자 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팀을 구성해서 일할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내 일을 너무 칭찬하는 것도 편안하지 않아요. 저에게는 일상적인 업무에요.”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잘 해내지 못할까봐 긴장하는 거죠. 조금 안절부절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많이 돌아다니고 평소보다 더 말이 없이 있어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안에 쌓인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 같아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요.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은 너무 지루하고 지겨워서, 그것보다는 크리켓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죠. 매 순간, 순간 뭔가가 변해요. 상황이 변합니다.”

“상황이 저에게 유리하면 기분이 좋고, 불리하면 기분이 안 좋습니다. 그럴 때에는 싸워서 상황을 통제함으로써 저에게 유리하게 만드려고 더욱 단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뭔가를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거죠. 대개 다른 전략이 먹혀 들어요. 저는 시류를 바꿀 수 있는 인간, 남들이 변화를 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변화하게 하는 누군가로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어요. 내가 있음으로으로써 상황에 힘을 보태거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현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 가치가 뚜렷하게 추가되는 것. 그것을 하려면 대개 창조성이 필요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어요. 생각이나 생각의 패턴이 어떤 하나에 고정되어 있으면 많을 것을 할 수 없죠.”

“이런 창조성이 있는거네요?”
“때로는 있고, 때로는 없어요. 하지만 제 자신이 창조성이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해요.”

“아버지의 성격은?”
“아버지는 외향적이고, 실질적인 분이에요. 앉아서 이론을 만드는 분은 아니지요. 손으로 일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저와 비슷하네요. 손을 더럽혀야 뭔가를 알게 되지요.”

“자신의 분야에서 진실로 존경하는 누군가가 있나요?”
“대부분은 선수들이죠. 그들의 솜씨를 좋아합니다. 학문에서는 스티븐 호킹 교수가 해당 될 거에요. 자신이 볼 수 없는 뭔가를 남들보다 앞서서 보여줄 수 있는지?” (침묵)

“결정하는데 얼마나 빠른 편인가요?”
“결정하기 전에 심사숙고 하기를 좋아합니다. 이해 득실을 잘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안전한 현 상황에서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간다는것이죠. 변화에 관한 것. 뭔가 중요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으면 잘 생각을 해야 되겠지요. 저는 낙천주의자는 아니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한다면 어떻게 되고 싶나요?”
“제조업이나 소프트 웨어 사업이겠죠. 저는 어느 부서나 지사의 장이 될꺼에요. 되고 싶죠.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리. 저는 책임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아는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을 수도 있죠?”
“때로는 그렇죠. 때로는 확신이 서지 않아요. 긴장이 되면 편안하지 않아요. 느긋하고 기분이 좋을 때에는 세상도 정복할 수 있는 느낌이에요.. 이 두 상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한편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완전히 망할 수도 있어요.”

“목표가 있어요. 만약 조그만 실패가 있다면 많이 당혹스러울까요?”
“네, 조금이라도 성공하면 저는 조금 고무가 될거에요.” (침묵) (손톱을 물어뜯는다)

선생은 NJ가 매우 느리게 말을 하고,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고 느꼈다. 그는 오랜 침묵이 흐른 다음 말을 이어서 하였다.

면담이 끝난 후 선생은 NJ의 상태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습진은 NJ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습진은 NJ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NJ는 자신의 병적인 상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그는 마치 다리 한 쪽이 상실한 것 같이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실감은 그의 능력, 자립할 수 있는 능력, 책임질 수 있는 지도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NJ가 내면에서 경험하는 갈등은, ‘책임을 완수할  수 있을까?/할 수 없을까?’, ‘보수적이어야 할까?/진보적, 공격적이어야 할까?’ 하는 것들이다. 어느 정도 기초는 단단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 모험하는 것은 망설여지는 상태. 선생은 이러한 상태에 해당되는 동종약을 NJ에게 처방하였다.

동종약을 복용한 지 한 달 후 NJ는 선생의 클리닉을 찾았다. NJ의 습진은 서서히 호전되고 있었다. 선생은 그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NJ에게 물었다.

“좀 더 진취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새로운 생각, 관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바뀌고 있다고나 할까요.”

NJ는 약 2년 동안 선생에게 치료받았는데 습진과 천식은 말끔하게 완치되었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사고도 유연해져서 사회생활도 훨씬 원만하게 되었다.

선생이 NJ에게 처방한 약은 Tantalum. 이 약의 원료는 단단한 은회색의 금속인 탄탈럼(Tantalum, 원자번호 73). 이 광물은 처음 발견당시 산(acid)에 집어 넣어도 부식이 되지 않아서, 지옥의 형벌에 감내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탄탈로스(Tantalos)의 이름을 따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탄탈로스는 신들의 통찰력을 시험해 보기 휘해 신들을 초대하고는 아들 펠롭스를 죽여 음식으로 만들어 대접한다. 신들은 속아 넘어가지 않았고, 펠롭스의 육신을 다시 결함하여 그에게 생명으로 되돌려 주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들을 죽여 신들을 시험한 벌로 지옥에서 영원한 목마름과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다.

탄탈로스는 신들을 시험하는 모험을 하게 되고 그 모험의 결과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마실 물과 먹을 과일이 코앞에 있지만 손을 뻗어 잡으려 하면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뒤로 물러서는 끔찍한 형벌. 여기서 유래한 영어 단어인 ‘tantalize‘ 남의 욕망을 부추겨서 애타거나 감질나게 한다는 뜻으로,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아서 조바심이 나는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NJ의 괴로움과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탄탈럼은 축전 능력이 뛰어나서 휴대폰을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에 축전기(capacitor)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의료에서는 뼈, 관절, 치아의 인공보형물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동종요법에서는 동종약으로 만들어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통합하여 치유할 수 있는 약들 중에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글쓴이 : 김영구
작성일 : 2011/12/01, 조회 : 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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